아름다운 우정과 자유로운 기업 정신 벤 코헨과 제리 그린필드가 친구가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시절이다. 체육시간이 돌아오면 그 둘의 뚱뚱함을 당할 자가 없었기 때문에 둘은 마음이 통했던 것이다. 대학 시절 제리는 축제 기술이라는과목에서, 주특기인 불[火] 먹기와 벽돌 깨기로 A학점을 받았다. 벤은 대학을 중퇴하고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는 일, 수퍼마켓바닥 닦이, 경기장 야경꾼 등 갖가지 희한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렇게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곳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재미있고 자유로운 사업을 찾기위해 뭉치기로 했다. 둘은 모두 베이글과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음식 사업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베이글 사업을 하자는 아이디어는 집이나 사무실로 ..
1990년대 초반, 레그스는 시장의 42%를 차지했고 판매도 9억 달러를 넘어섰다. 여성들이 헤인즈를 최고의 팬티스타킹 회사로 여기게 되자 헤인즈는 컬러나 사이즈, 모양과 계절 등에 따라 Sheer, Just My Size, Underalls 등 다양한 하위 브랜드를 내놓았다. 또 소녀들을 위한 리틀 레그스도 개발했다. 하지만 완벽한 성공을 시샘해서인지 썩은 달걀 하나가 골치를 썩혔다. 환경론자들이 플라스틱 포장 수백만 개가 썩지 않고 쌓여서 쓰레기 공해를 일으킬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해온 것이다. 헤인즈는 1994년, 플라스틱 재질을 환경친화적인 판지로 대체했고 덕분에 경비도 33%나 절감할 수 있었다. 1974년 헤인즈는 사라 리 주식회사(Sara Lee Corporation)에 인수됐다. 사라 리는 ..
로버트 엘버슨은 1968년 헤인즈의 스타킹 부서 회장으로 영입됐다. 팬티스타킹으로 유명한 의류업체 헤인즈는 탄력이 좋으면서도잘 늘어나지 않는 새로운 재료를 개발해냈다. 이 재료로 만든 샘플제품을 시험해보니 여성 10명 가운데 9명은 자기한테 맞다고 얘기했다. '한 사이즈로 모두를 커버한다. 이 아이디어는 마케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엘버슨에게는 희소식이었다. 그렇다면 신제품은 어디로 밀어야 하나? 백화점이나 전문점 같은고가-소량판매 시장이냐, 아니면 수퍼마켓이나 연쇄점 같은 저가대량판매 시장이냐? 엘버슨은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다. 엘버슨은 우선 경쟁 환경부터 검토했다. 조사를 해보니, 소비자는수없이 난립한 팬티스타킹 업체 가운데 그 어떤 브랜드도 제대로 기억하질 못하는 상태였다. 목표는 분명했다. 상점..
신이 주신 최고의 포장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로저 페리터는 상품포장 개발이 장기였다. 1968년 어느날, 그의 회사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윈스턴-살렘 헤인즈 주식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헤인즈 사는 대형매장을 타겟으로 내놓은 새로운 스타킹 제품군의 포장디자인이 필요했다. 페리터는 새로운 과제 앞에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러다가 스타킹을 거의 손바닥만하게 구겨보았다. 꼭 쥔 자신의 주먹을 들여다보니 뭔가 그림이 될 듯 싶었다. 투명한 플라스틱 포장 말고 밀폐용기에다 포장해보면 어떨까? 만일 상품이 "자연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포장 속에 담겨 있다면? 또 프랑스 냄새가 슬쩍 풍기는 이름으로 액센트를 준다면? 됐다! 레그스(Leggs)! 스타킹의 섹시한 역사 몇년 전 스위스에서 빙하기 이후의 인간이 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