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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과 스타킹이 만났을 때 레그스

나는 손오공이다 2023. 4. 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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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주신 최고의 포장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로저 페리터는 상품포장 개발이 장기였다. 1968년 어느날, 그의 회사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윈스턴-살렘 헤인즈 주식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헤인즈 사는 대형매장을 타겟으로 내놓은 새로운 스타킹 제품군의 포장디자인이 필요했다. 페리터는 새로운 과제 앞에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러다가 스타킹을 거의 손바닥만하게 구겨보았다. 꼭 쥔 자신의 주먹을 들여다보니 뭔가 그림이 될 듯 싶었다.

    투명한 플라스틱 포장 말고 밀폐용기에다 포장해보면 어떨까? 만일 상품이 "자연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포장 속에 담겨 있다면? 또 프랑스 냄새가 슬쩍 풍기는 이름으로 액센트를 준다면? 됐다! 레그스(Leggs)!

    스타킹의 섹시한 역사
    몇년 전 스위스에서 빙하기 이후의 인간이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나무 껍질과 동물가죽으로 만든 레깅스(타이즈처럼 꼭 끼는 바지)를 입고 있었다. 중세 때는, 바지의 아랫단을 브리치라고 했는데, 이게 자꾸 짧아지면서 몸에 딱 달라붙는 긴 양말로 다리 아래쪽을 감싸게 되었다. 그러다가 14세기가 되니 몸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까지 나왔다. 레깅스는 다리의 윤곽은 물론, 엉덩이와 가랑이의 윤곽까지 보여주었다. 당시의 교회가 천박하다고 비난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레깅스는 15세기가 되면 엉덩이까지 완전 정복하게 된다. 이같은 타이즈의 초기형태가 오늘날 팬티스타킹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스타킹의 기원은 서기 600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306년의 영국 문서를 보면 이에 대한 최초의 언급이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 시절에 실크 스타킹은 유행의 최첨단이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스타킹은 천 또는 가죽으로 만든 대님이나 멜빵으로 고정되었다. 1589년 윌리엄 리 목사가 스타킹 틀을 발명한 뒤로는, 기계로 만든 촘촘하고 섬세한 스타킹이 나오기 시작했다.

    17세기에는 최신 유행의 스타킹을 하얀 실크나 린넨, 레이스 원료로 만들었다. 그러던 것이 18세기 산업혁명 이후가 되면 인기 있고 구하기도 쉬운 면을 많이 쓰게 됐다. 그러나 1938년 듀폰사(E.I.DuPont Company)가 나일론을 발명하면서 여성용 스타킹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1599년 프랑스의 헨리2세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몸에 붙는 스타킹을 신었다. 1940년 5월15일에는 나일론 스타킹이 최초로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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