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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알 수 없는 행운의 바운드
1943년의 어느 운명적인 날, 코네티컷 주의 뉴 헤이븐에 있는 GE사의 실험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제임스 라이트는 고향 음식을 먹는꿈을 꾸고 있었다. 고무 대체물질을 연구하는 도중, 그는 우연히 비커에다 붕산과 실리콘 오일을 섞어보았다. 뭔가 끈끈한 물질이 만들어졌다. 그는 잠시 동안 뚫어져라 새로운 물질을 쳐다보다가 귀신에홀리기라도 한 듯 그것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어, 튀어오른다.'1950년 어떤 마케팅 전문가가 이 기묘한 물질에 딱 맞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 이름, 실리퍼티(얌체볼)!
독특한 신물질
GE사는 라이트의 발명품을 무엇에 써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전 세계의 기술자들에게 피드백을 요구하며 작은 샘플을보냈다. 반응은 이랬다. "이것 참 재미난 물질입니다. 다만 무엇에쓸 수 있을지는 도무지 모르겠군요."
그 뒤로도 이 ‘독특한 신물질' 은 근 4년을 GE나 근처 예일대학 사람들의 푸대접 속에 지냈다. 그러나 1949년, 어느 칵테일 파티에서이 물질은 제 주인을 만났으니 바로 루스 폴개터였다. 그녀는 자신의 장난감 가게에서 이것을 팔기로 했고 성탄절 상품 목록에도 넣기로 했다.
그녀는 지체 없이 GE를 찾아갔다. GE야 물론 골칫거리를 치워주겠다는 그녀의 제안에 쌍수를 들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다음으로그녀는 실리퍼티에 대한 설명도 포함된 카탈로그를 제작하기 위해마케팅 컨설턴트인 피터 호지슨을 고용했다. 실리퍼티는 여성용 콤팩트 용기에 담겨 1온스당 2달러에 판매됐다. 상품은 나름대로 큰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루스 폴개터도 이 상품의 진정한 잠재력을 발현시키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