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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건' 때문에 타바스코 소스가 미국에서보다 더 큰 히트를 치게 되었다. 인기있는 칵테일과 타바스코가 만나게 된 것이다. 페르난드 페리엇은, 1920년대 어네스트 헤밍웨이처럼 미국에서 추방된 작가들이 자주 찾던 파리의 '해리의 뉴욕 바'의 바텐더였다. 페리엇은 보드카에다 처음으로 토마토 주스, 소금, 후추, 레몬 주스, 워시스터시어 소스, 고추 등을 섞어 칵테일을 만들어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이 새로운 칵테일에다, 국교회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했던 영국 여왕 메리의 별명을 따라 ‘블러디 메리(피에 젖은 메리)' 라는 이름을 붙였다.
영국과 프랑스는 한국과 일본처럼 역사적인 앙숙이다. 때문에, 마치 일본을 타도한다는 만화 「남벌」이 한국에서 대히트를 쳤듯이 영국 여왕을 조롱하는 뉘앙스의 블러디 메리도 프랑스에서 크게 히트했을 것이다.
1934년, 저명한 호텔 사업가 빈센트 아스터는 페리엇을 뉴욕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킹 콜 바에서 일하도록 고용했다. 아스터는 원래 이름인 '블러디 메리'가 닳고 닳은 뉴욕 사람들에게는 너무 섬뜩하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다. 페리엇의 칵테일은 '레드 스내퍼(Red Snapper, 이빨이 날카로운 물고기)'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1950년대, 바텐더들은 블러디 메리에다 타바스코를 몇 방울 섞으면 맛이 훨씬 좋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1950년대 후반에는 배우 조지 제슬이 출연한 스미르노프 보드카 광고가 성공하면서 블러디 메리는 더욱 유명해졌다. 그후 타바스코는 주일의 아침 겸 점심과는 영 인연이 없어지고 말았다.
최고의 고추장, 타바스코
타바스코 소스는 인기 면에서 다른 모든 고추소스를 압도했다. 그 인기는 단 몇 방울만으로 얼마나 매울 수 있나를 측정해보면 짐작할 수 있다. 표준 열측정기인 스코빌 열 단위 측정기로 측정해 본 결과, 타바스코 소스의 고추는 5만이 넘었다. 다른 고추들은 3만을 기록했다. 소스로서는 타바스코가 9천에서 1만2천으로 1천에서 3천을 기록한 다른 소스들을 압도했다.
요리사와 바텐더들은 타바스코 4분의 1티스푼이 다른 핫소스의 4분의 3만큼 맵고, 검은 후추나 하얀 후추 2분의 1티스푼 또는 케이엔 고추 한 움큼과 맞먹는다고 했다. 염분 함량이 2% 미만이라, 다른 소스에 비해 소디움도 4배나 적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바스코는 아주 정갈했다.
에이브리 섬의 최고 인기 상품
현재 타바스코 사의 회장은 창업주의 외증손자요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맥리니 시몬스가 맡고 있다. 소스에 쓰는 고추를 추수할 때는 여전히 '르 쁘띠 바통 루즈' 라는 작고 빨간 막대기를 쓴다. 그 막대기의 빨간 색깔은 고추가 영글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타바스코 고추는 수요가 너무 엄청나서 사용되는 고추의 90%는 중남미에서 수입된다.
에이브리 섬은 매년 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한다. 그들은 자연의 모습 그대로 살아있는 “정글 정원 (Jungle Gardens)" 이나 해오라기와 왜가리가 휴식을 즐기는 “새들의 도시(Bird City)”를 보기 위해 찾아온다. 많은 관광객들은 핫소스와 조미료 그리고 선물 세트가 넉넉하게 진열돼있는 타바스코 매장을 둘러보기도 한다. 물론 가장 잘팔리는 상품은 "유명한 맥리니가 만든 소스"다. 오늘날 미군의 모든전투식량에는 타바스코 소스가 포함되어 있다. 타바스코 소스는 흰떡갈나무 통에서 3년 동안 숙성시킨다.
* 미국 사람들은 타바스코 소스를 피자에 뿌려 먹는 것이 가장별난 사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별나다, 얼마나 맛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