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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인들은 건강이나 미용에 미쳐 있었다. 당시 버클리대학 공학과를 갓 졸업한 로이 자쿠지는 자쿠지 컴퍼니의 연구개발부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현명하게도, 회사의 유서 깊은 전문분야인 수력 펌프를 광적인 건강 열풍과 잘 연결시킬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하기는 그럴 법도 하다. 길고 피곤한 하루 일과가 끝난 뒤에, 혹은열심히 운동을 한 후에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스포츠 클럽이 활성화되고 운동 관련 의약품이 늘어난 것도 자쿠지의 대중화에 한몫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부상을 입거나 근육통이 생기면 소용돌이 목욕으로 치료해보려 했기 때문이다.
1968년, 로이는 회사의 기술자들에게 소용돌이 욕조의 시제품을만들게 했다. 로만 배스라 불린 이 욕조는 이동식 펌프를 달지 않은첫 모델이었다. 로이는 이 모델을 들고 서부 전역의 무역 박람회나전시장을 찾아 다녔다. 마케팅의 핵심 포인트는 욕조에서 물 마사지를 받으며 편히 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초기의 판매 성공에 고무된로이는 로만 배스를 산업 무역 박람회에도 가져갔다. 그곳에서도 제품은 대호평을 받았다. 허리가 훨 만큼 많은 주문을 받아서 돌아온로이 앞에, 소용돌이 욕조를 미심쩍어했던 가족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말았다.
캘리포니아의 최신 유행, 자쿠지 목욕
1970년에는, 로만 배스에 이어 2인용 욕조인 아도니스 모델이 출시됐다. 이 모델에는, 일명 "뜨거운 욕조" 라는 야외용 욕조에도 적용된 안전 공기분사 기술이 쓰였고 재질도 잘 썩지 않는 캘리포니아레드우드나 삼나무라서 무척 견고했다. 그 모델의 성공은 참으로 대단했다. 언론도 캘리포니아의 최신 유행인, 자쿠지 공동 목욕을 크게 보도할 정도였다.
뜨거운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것은 사회적인 이벤트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북동쪽의 부촌(富村) 티뷰론에서는 저녁을 먹는다는 것이 종종 다른 의미로 쓰였다. 그것은 늦은 밤 샤르도네 한 병과 함께뒷뜰의 뜨거운 공동 욕조에서 목욕하는 것을 의미했다. TV나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목욕의 개념을 넘어
자쿠지라는 회사명이 소용돌이 목욕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게 되자, 회사는 제품의 색상과 크기, 모양을 다양하게 하고, 또 목이나엉덩이와 같은 몸의 특정한 부분을 마사지해주는 별도의 제품도 선보였다. 자쿠지의 혁신적인 제품 중 가장 최근에 나온 것으로는 16개의 수력 마사지 분출구나 다기능 · 회전 샤워기 등을 장착한 제품이 있다. 파워샤워를 처음 경험하는 운 좋은 사람은 분출된 물이 몸의 구석구석을 때리는 데서 오는 짜릿한 즐거움 때문에 깔깔거리며 웃을 수밖에 없다. 압축된 물로 마사지를 하는 것은 멍들거나 삔 곳은 물론 근육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은 물리치료법이다.
자쿠지는 이 부문을 장악하고 있다. 로이가 보유하고 있는 소용돌이 디자인과 기술 발명에 관한 특허는 250개가 넘는다. 회사는 상표권 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해서 이 상표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했다. 앞으로 세계의 소비자들은 자쿠지라는 이름으로 물과 관련된 상품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